"카카오의 미래는 AI다"... 카나나와 함께 그리는 새로운 성장 로드맵


카카오의 야심찬 AI 도전, '카나나' 출범

카카오가 인공지능 기반의 초개인화 메이트 앱 '카나나'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AI 시대 개막을 알렸다. 카나나는 단순한 AI 챗봇이 아니다. 사용자가 대화하면 할수록 점차 나를 이해하고,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친구’ 역할을 수행한다. '나나'는 개인 맞춤형 메이트, '카나'는 그룹형 메이트로서,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유연하게 연결되고 확장되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카카오의 실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신아 대표는 “AI를 카카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간 콘텐츠 기반 플랫폼 기업에서 기술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흐름이 가시화된 것이다. CBT 이후 카나나는 카카오톡 내 서비스로도 확장될 예정이며, 이는 곧 카카오톡이 슈퍼앱으로 진화한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쇼핑부터 로컬까지… AI 메이트 서비스가 바꾸는 일상

AI 메이트는 단순한 대화형 기능을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쇼핑 영역에서는 오픈 베타 서비스가 이미 진행 중이며, 톡 채널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 이를 카카오톡 커머스 자산들과 연동시켜 맥락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로컬 서비스 또한 내부 CBT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카카오맵과 연동돼 주변 식당, 카페, 문화공간 등을 AI가 알아서 추천해주는 기능으로, ‘무엇을 먹을까’ 혹은 ‘어디로 갈까’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는 실용적 서비스다. 이러한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새로운 수익 모델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를 넘어 'AI 슈퍼앱'으로

정신아 대표는 올 하반기 카카오톡 내에 '발견 영역'이라는 새로운 탭을 추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에서, 콘텐츠 소비와 탐색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숏폼 비디오 등 트렌디한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20%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내에 AI 생성형 검색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검색 결과가 단순한 링크 나열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가공해 제공하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이 AI를 중심으로 재정비되면서,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메신저’에서 ‘국민 AI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준비를 마쳤다. 이는 국내외 플랫폼 전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오픈AI와 손잡고 글로벌 AI 생태계에 도전

카카오는 글로벌 AI 기업인 오픈AI와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문답형 AI가 아니라, 카카오의 다양한 B2C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오픈AI가 모델과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맡고, 카카오는 국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 설계와 사용자 경험 개선을 담당한다. 이는 글로벌 AI 기술력과 국내 서비스 경험이 결합되는 모델로, 기존에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AI’가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히려는 야심을 품고 있으며, 향후 이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실적 부진 속 'AI 반전 카드' 통할까?

카카오의 이번 AI 중심 전략은 실적 부진 속에 나온 반전 카드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카카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637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12% 감소했다. 특히 핵심이던 콘텐츠 부문 매출이 16% 줄어든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그에 반해 톡비즈는 7% 증가했으며, 광고 및 커머스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이 와중에 AI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재정비는, 단기 실적 만회를 넘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진행된 넵튠 매각 등 비핵심 계열사 정리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즉, 카카오는 ‘몸집을 줄이되 정밀하게’ AI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위기 속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용자 중심의 AI, 카카오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카카오가 선보이는 AI는 기술보다 사람에 집중하고 있다. 카나나는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나를 아는 AI’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기능적 AI를 넘어 ‘정서적 AI’로서의 가치를 겨냥한 것이다. 정신아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AI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기술보다 ‘생활에 녹아드는 경험’을 강조했다. 앞으로 AI는 검색, 소비, 추천, 감정까지 아우르는 ‘생활 동반자’로 진화할 것이며, 카카오는 그 중심에 서기를 원한다.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카카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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