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전 COO 복귀에 강력 반발... 총투표로 입장 정한다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인물의 복귀, 노동조합의 즉각적인 대응

2021년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이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인혁 전 COO가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하면서 사내 분위기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네이버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복귀 찬반 총투표를 실시한다고 5월 19일 밝혔다. 단체교섭 외 사안으로 총투표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조직 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노동조합은 최 전 COO가 과거 사건에서 실질적인 책임을 졌던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복귀 자체가 네이버의 변화 약속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최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과 투표, 구성원 의견 수렴 본격화

최 전 COO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네이버 노조는 성남시 본사인 제2사옥 1784 로비에서 피케팅 시위를 시작했다. 오세윤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최 전 COO 복귀는 조직 내 괴롭힘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매일 낮 12시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어 27일에는 대규모 반대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개인 인사 논란이 아닌, 기업의 책임과 조직 문화에 대한 가치 판단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총투표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며, 이는 구성원의 집단 의사가 향후 기업의 경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사내 구성원 간 신뢰와 공정성, 투명성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의 입장과 인사 배경, 갈등의 불씨

네이버 측은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그 수장으로 최 전 COO를 내정한 배경에 대해, 그의 기술적 이해도와 비즈니스 경험을 꼽았다. 회사는 최 전 COO가 창립 초기부터 네이버 개발 경영에 참여해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며,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분야 확장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오히려 구성원들 사이에 ‘성과 중심 인사’의 위험성을 되새기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후속 조치와 문화 개선을 강조했던 네이버가, 해당 사안의 중심 인물을 다시 요직에 앉히는 것은 내부 구성원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인사의 시기와 방식 모두가 논란을 키운 셈이다.

다시 불붙은 리더십 논쟁, 네이버의 선택은?

네이버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신사업 진출, AI 경쟁력 확보 등 수많은 과제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과의 신뢰 구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로 인해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되면서,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투표 결과는 단순히 최 전 COO의 복귀 찬반을 넘어, 네이버 구성원이 어떤 기업 문화를 원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될 것이다. 회사가 구성원의 목소리를 어떻게 수용하고 반영하는지에 따라 향후 기업의 사회적 평판과 지속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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