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도입 가시화, 전자결제 관련 종목 왜 급등했나?
전자결제 관련 종목, 시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
2025년 6월 19일 아침, 코스닥 시장에서 전자결제 관련 종목들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카페24가 8% 넘게 급등했고, 신세계 I&C, NHN KCP,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같은 익숙한 이름들도 줄줄이 오름세를 탔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컴위드까지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겉으로 보기엔 뭔가 뉴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장이 한쪽으로 쏠린 모양새였다. 주가라는 건 항상 흐름을 먼저 반영하는 법인데, 이 흐름의 중심에는 바로 '스테이블코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스테이블코인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인물이 바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였다.
이창용 총재 발언이 만든 기대감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공식석상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총재의 이런 발언은 시장 입장에선 꽤 신선하게 들린 셈이다. 단순히 필요성만 언급한 게 아니라 "발행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했으니,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대통령 공약 중 하나였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관련주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시장은 기대감에 빠르게 반응했고, 특히 전자결제 플랫폼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수요가 몰렸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자결제 산업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스테이블코인이 현실화된다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당연히 결제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로 실물 경제에서 활용되기 어려웠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돼 있어 안정성이 보장된다. 만약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온라인 쇼핑부터 해외 결제, 플랫폼 간 정산 시스템까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NHN KCP나 KG이니시스 같은 기존 전자결제 업체들은 이 기술을 접목해 보다 신속하고 저렴한 정산이 가능해지고, 향후 메타버스나 디지털 월드에서도 결제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새로운 화폐 시스템이 열리는 문 앞에 전자결제 업체들이 먼저 서 있는 셈이다.
정치·금융 정책과 함께 움직이는 시장
이번 주가 급등은 단순한 기술 테마 상승이 아니다. 정치권 공약, 금융당국의 방향성, 그리고 중앙은행의 입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움직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있었던 만큼,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경우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은 훨씬 커질 수 있다. 다만 시장은 빠르게 과열되기도 하므로 단기적인 접근은 신중해야 할 필요도 있다. 블록체인과 결제 솔루션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을 바라보되, 정책의 구체화 시기와 그에 따른 수혜 범위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제 막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면, 본격적인 제도화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