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테마주, 지금이 정점일까?

 


스테이블코인 기대감, 주식시장까지 달구다

요즘 주식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가 빠지질 않는다. 특히 지난 6월 19일을 기점으로 관련 테마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 관심이 폭발적으로 쏠렸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미투온'이 있는데, 이날만 해도 주가가 25% 넘게 뛰었다. 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자회사인 '에이스게이밍'을 통해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공식적으로 허용하자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면서 제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주식시장에서 ‘정책 테마주’로 불리는 흐름과 겹쳐지며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전자결제주와 암호화 솔루션 기업까지 강세

이번 스테이블코인 이슈는 단순히 몇 개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자결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모양새다. NHN KCP는 전일 대비 9% 가까이 주가가 올랐고, 카카오페이, 헥토파이낸셜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결제 인프라나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가 이들의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NHN KCP의 경우 이미 국내 대표적인 전자결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고, 최근에는 AI 기술과 연계한 결제 솔루션도 선보이며 기술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전자결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한다면, 기존 서비스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수 있다. 즉, 이 종목들은 단순한 테마 수혜주가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기반 종목’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제도화는 호재지만, 과열된 기대감은 주의

스테이블코인 테마는 분명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과열’이라는 단어도 빠지지 않고 따라다닌다. 실제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고 해서 바로 법제화가 이뤄지는 건 아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가 신설될 예정이고, 관련 기관 간 협의도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더군다나 법안에서 발행 요건이 기존 논의되던 50억 원에서 5억 원 수준으로 완화된 부분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진입으로 인한 시장 혼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보다는, 실제 사업성과와 제도 진행 상황을 꾸준히 지켜보는 ‘중장기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스테이블코인 테마가 매력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여기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 첫째, 해당 종목이 단순히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어 급등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사업 계획과 매출 기대가 뒷받침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미투온처럼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면 그만큼 신뢰도는 높다. 반면, 단순히 투자나 지분 구조를 통해 관련성만 언급되는 회사라면 테마 피로감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 둘째, 회사의 재무상태를 확인해보자.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라도, 영업이익이 계속 적자이거나 부채 비율이 높다면 하락 전환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제도화 진행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전략을 수정하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법안 발의 단계부터 본회의 통과, 시행령 마련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 급등락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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